국제성형외과학회 참석기 ② - 2011년 10월 31일
이번 학회는 참가를 위해 몇 달전부터 준비를 하기 시작했는데 주최측의 준비
소홀로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이런 행사를 대행하는 유럽 회사가
준비하는데 여러 모로 준비가 허술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발표 시기에 대한
사전 통보가 학회에 임박해서야 통보가 와서 호텔과 비행기표 시간을 바꾸느랴
허둥대야만 했다.
보통 학회 발표를 위해 초록을 접수하게 되는데 주최측에서 심사를 하여 포
스터발표, 구연 발표가 정해지고 구연 발표인 경우 3분, 6분 발표 등 발표시간을
정해주게 된다.
이에 따라 슬라이드의 양과 발표를 시간에 맞추어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초록 접수를 6월경에 했고 구연 발표로 채택되었다는 연락을 9월초에 받았는데
발표 일정에 대한 연락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호텔, 항공편등을 미리 정해야해서
다시 주최측에 메일 연락을 하고 일정과 발표제한 시간에 대한 질문을 보내서야
겨우 일정을 받을수 있었다. 그래서 호텔과 항공편을 다시 부랴 부랴 조정하고
10분 발표라고 해서 맞게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한 주제당 10분 발표가 조금 길다고 생각했는데 질문과 토의 시간을 포함하는
시간이라하여 그렇게 준비했는데 발표할때가 되서야 7분발표라는 말을 하는데
얼마나 당황하였는지... 할수없이 시간에 맞게 빠르게 발표 진행을 해서
크게 무리하지 않게 발표를 마칠수는 있었지만 주최측이 조금만 신경을
더 썼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바로 앞에 발표를 한 브라질출신의 성형외과의사는 나이가 제법있는
연로한 의사였는데 연자 스스로 슬라이드를 넘기는 기구를 사용하면서 발표를
진행하게 하여서 기구를 다루지 못해 진행이 자꾸 멈추고 슬라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표를 제대로 들을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내 차례때는
기구를 사용하는 대신 슬라이드를 주최측에서 넘겨주도록 부탁을 하고 발표를
진행하였다. 주최측이 좀 더 세심한 사전 준비가 부족함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발표가 진행될수록 사람이 자꾸 몰려서 나중에는 방이 비좁아 뒤에 가득 서있고
문밖으로 사람들이 밀려나와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내 발표가 끝나고나서는
방안에 있는 것조차 불편한정도가 되었다. 어쩔수 없이 서둘러 일단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기도 힘들어서 밖에서 기웃기웃 경청하는 수밖에 없었다.
준비하는 유럽회사측과 실제 현지에서 준비하고 있는 중국측 사이에 사인이
맞지 않는 인상이어서 매사가 허술하게만 보였다.
이번 소이증발표에서 중국측에서 두 연자가 나왔는데 한 사람은 발표 진행도
맡고 있는 사람인데도 정해진 시간에 나오질 않아서 임시로 다른 사람이 진행대에
앉아 있는 것이다.(진행대에는 브라질 의사, 오스트리아의사, 중국의사 3명이
진행을 맡게 되어 있다-좌장이라고 한다.)
발표 순서를 바꾸어서 그 중국의사가 나와서 발표를 하는데 영어로 매끄럽게
발표는 잘 하였지만 결과에 비해 너무 거만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에는
결과에 여러 헛점이 보이는데도 자화 자찬하는 것이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질문을 하고 싶었는데 방 여건상 질문이고 뭐고 할 상황이 되질 못했다.
언젠가 이런 학회장에서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것이다.
중국이란 나라가 워낙 땅덩어리도 넓고 인구도 많아서 환자의 수에 있어서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가 되질 않는다. 저널에서도 보면 환자의 수가 다른 나라에서
100 케이스정도라고 하면 중국은 1000 케이스, 10000 케이스를 논하고 있을 정도이다.
정말 무서운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직 실력면에서는 그리 뛰어나지는 않은 것같다.
그것은 정교함이 부족하고 정확한 과학적 분석과 사고가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때문에 아직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민족성과도 관련이 있을 듯도 하다. 항상 만만디라고 서두르는 법이 없고 약속이나
신호등도 잘 지키지 않고 주위의 사람에 대한 배려란 것도 없이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세계적으로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세월이
필요할 것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다음 블로그에서 계속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