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늘 학회 발표 준비를 하느랴 정신없어 글을 올리지 못했다.
준비해온 슬라이드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 조금 수정을 하여 다시
정리해서 준비를 하느랴 새벽까지 여유가 없었다.
어제부터 학회가 시작되었다. 아침 7시(우리시간으로 새벽 5시)부터
등록이 시작되어 서둘러 학회장에 도착하였는데 일본에서 온 나카타선생님과
그의 비서가 먼저와 있어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작년과 재작년에 그의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기 때문에 나가타선생님은 물론 통역을 담당하는 그의 비서도
잘 알고 있었다. 나카타선생님은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외국 학회에 갈때는
통역을 대동하여 다니고 언어가 잘 통하지 않으므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워낙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터라 그의 주위에는 항상 질문을 하기
위해, 혹은 인사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학회는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의사들, 미국의 Brent, 일본의 Nagata, 프랑스의
firmin 등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미국의 Brent는 올해 74세, 일본의 Nagata는 61세,
프랑스의 firmin은 70세로 나카타 선생님이 그래도 제일 젊은 편이다.
그밖에 메드포어수술을 하는 미국의 라이니쉬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귀수술을
한다는 의사들의 발표를 하였다.
학회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에 heavy smoker인 나가타선생님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밖으로 나가 혼자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나 또한 언어가 그렇게 익숙지
않으므로, 덩달아 같이 자리를 함께 하게 되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수
있었다. 나가타선생님은 변한 것이 없이 건강한 모습 그대로였다.
학회가 끝나고 잠깐 참가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미국의 닥터
라이니쉬와 수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과거에 내가 알고 있던 그의
수술방법이 달라진 점에 대하여 물어 보고 내가 하고 있는 수술법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나의 수술법에 대해 설명을 하였는데 잘 이해를 못해서 가지고 있던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수술법과 결과 사진들을 보여 주었다. 나의 결과들을 보고 빈말이겠지만
아주 좋다고 평가해주었다.
그렇게 학회 첫날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발표 준비를 밤늦게까지 하였다.
내가 준비해간 슬라이드에 관해 나카타선생님과 의견교환을 하다가 문득
슬라이드에 한두가지 문제점을 발견해서 부랴부랴 수정을 하고 다시 발표 준비를
한 것이다.
오늘 오전에는 매몰귀의 새로운 수술방법에 대해서 발표를 하였고 오후에는
가슴연골을 이용한 소이증수술시 제작하는 연골틀에 관한 발표를 하였다.
발표는 큰 실수없이 무난하게 이루어졌고 질문에도 무리없이 답변을 할수 있었다.
발표가 끝나고 나카타선생님이 일반적으로 연골제작시 중요하지만 놓칠수 있는
문제점을 잘 지적한 발표라고 칭찬을 해주었고, 다른 의사들도 지나가면서 좋은
발표였다고 이야기를 해주어서 큰 실수는 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으로 안심이
되었다.
위 사진은 오후에 가슴연골틀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이다.
학회가 끝나고 저녁에는 참석한 의사들을 위한 저녁식사가 있었다.
다른 나라의 의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발표도 끝나고 긴장이 풀리면서 피곤이 몰려오지만 지금 아니면 정리를 할 시간이 없다.
내일은 학회의 마지막 날이다.
멀리까지 시간을 비우고 온만큼 더욱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매 시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