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몇 일 요번 학회준비를 한다고 정신이 없어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준비는 한두달전부터 하긴 했지만 막상
시간이 다가오니 모든 것이 급하게 여겨져 다른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어제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에 아침 7시에 도착하였다.
시드니와 한국은 썸머타임으로 인해 2시간의 시차가 있어 결국
새벽 5시에 도착한 셈이다. 어제 저녁 7시 10분 비행기를 탔으니
10시간 정도가 걸렸다.
학회 발표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를 하였으므로 비행기 안에
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이번에 학회에 참가하여 발표하는 사람
들의 논문 들을 다시 한번 검색하였다. 대화를 하다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수술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좀 더 쉽게 이야기를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리도 불편하였지만 원래 차나 비행기등으로 이동할때는
잠을 자지 못하는 편이라 밤새 논문을 읽고 준비를 하느랴 한숨도
못잤다. 결국 시드니에 도착하여 학회장근처의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한 두시간 수면을 취하였다.
호주는 우리와는 계절이 반대라 지금이 여름이 끝자락이어서
낮에는 덥고 햇볕이 따가울 정도이다. 외국을 나가보면 그렇지만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계절도 다르고 시간도 다른 나라가 있다는
것이 문뜩 낯설다.
호주는 처음인데 거리에 높은 빌딩이 거의 없고 차를 타고 지나다보니
시내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몇 개 눈에 들어오기도 하였다.
내가 묵고 있는 곳은 시내에서 한 10분정도 떨어진 곳인데 지역이
조용해서 좋다. 곳곳에 녹음이 푸르르고 공원들이 자리하고 있어
도시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내일 학회가 이루어지는 Royal north shore hospital은 숙소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걸으면 되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의 병원
들은 우리와는 달라서 건물들도 그리 높지 않고 짜임새있게 잘
꾸며져 있었다. 이 병원은 1885년도에 생겼다고 하니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병원인데 건물들은 아마도 리모델링을 해서인지 오래되었
다고는 생각되어지지는 않았고 현재도 메인 병원건물을 다시 짓고
있었다.
병원자체는 우리보다는 작다는 느낌이지만 병원의 boundary는
커서 사진밑에 조그맣게 보이지만 공원도 있었다. 오늘은 토요일
휴일이어서 사람들이 나와서 야구비슷한 게임을하고 있었다.
학회는 내일 아침 7시부터(우리시간으로는 아침 5시) 등록을
시작하는데 다른 국제학회에 비해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귀재건
분야 한가지에 대한 주제로 열리기 때문에 그 어떤 학회보다
내실있는 학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전세계에서 귀수술을 한다는 사람은 거의 모두 망라하여
참가하고 있다.
현대 가슴연골을 이용한 소이증수술을 확립한 미국의 Dr.
Burt Brent와 또한 전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수술 방법을
개발한 일본의 Dr. Satoru Nagata를 포함하여 프랑스, 영국, 캐나다,
독일, 남미,중국등지에서 귀수술을 한다는 사람들은 모두 참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가연골수술뿐 아니라 메드포어 수술을 하는 미국의
닥터 라이니쉬, 귓구멍수술을 하는 닥터 로버슨도 참가하고
메디포어에 대한 발표도 몇 몇 눈에 띄고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이비인후과세션이 있어 귓구멍수술에 대한 최신 지견들을
접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나는 요번에 자가연골수술과 매몰귀의
수술법에 대한 발표를 둘째날인 3월 12일(월)에하기로 되어 있다.
기대되기도 하고 약간 긴장도 되지만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나혼자 참가하기 때문에 외롭기도 하지만 내가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일본의 나가타선생님도 오시고 학회장에서 여러
의사들과 새로운 안면을 익히면 된다.
내일 새벽같이 일어날려면 일찍 휴식을 취해야 한다.
2시간의 시차이긴 하지만 잠을 잘 못자서그런지 몸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