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3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04-20
조회수
2,905
1
시드니에서 3보 - 2012년 3월 13일

 

어느덧 학회도 마지막 날을 맞이하였다.  

어제도 자료와 사진정리를 하고 블로글에 글을 올리느라 늦게까지 있었다.

 

오늘 오전은 대부분 소이증과 동반된 외이도폐쇄에 대한 귓구멍수술에

관한 주제를 다루었다. 귓구멍수술을 담당하는 이비인후과의사들의 발표가

주를 이루었는데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같다.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의 Dr. 라이니쉬와 로번슨의 발표도 있었다.

동시 수술(컴바인수술)에 대한 장점과 단점에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 부작용이

있는 환자의 경우를 나열하면서 원인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유독 한국환자였음을

밝히는 것은(슬라이드에  2 koreans라고 표시함)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주목할 것만한 것은 몇 명의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조기에 (3-4세)

수술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안좋은 점이 많다고 하는 것을 반박하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즉 아직까지는 조기 수술에 대한 확립된 정설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귓구멍수술을 할 때 기준으로 하는 점수를 확립하고 귓구멍수술을 시작한 미국

버지니아의대의 자스도프교수의 제자(쟈스도프교수는 70이 넘어은퇴하였음)

참여하여 발표를 하였는데 닥터 로버슨의 주장에 반대의 입장을 발표하였다.

모든 수술이 그러하지만 정확히 진단을 하고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외 여러 발표가 있었는데 딱히 주목할만한 발표는 없었고 학회가 끝났다.

여러 의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번 학회를 정리하였다. 무사히 발표도 끝나고

세계의 많은 의사들에게서 유용한 정보도 얻어 의미있는 학회였다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자극을 주는 기회였고 앞으로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학회 한두달 전부터 틈틈히 준비를 하고 참가한 학회가 끝나서 조금은 허탈한

점도 있었다.

 

이번 학회에서 나카타선생님을 다시 만날수 있어 무엇보다 반가웠고 특히 학회

기간 내에 같이 많은 의견을 교환할수 있어 무엇보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가타선생님이 영어를 못해서 앞으로 나서질 못하기 때문에 그가 남긴 업적에

비해서 그리 맞는 대우를 하는 같지는 않은것같다. 

 

예를 들면, 학회에 참가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발표 슬라이드에 나카타선생의

방법과 이름, 심지어는 사진까지 내걸고 발표를 하는데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코멘트를 하거나 반대의견을 물을 때는 나카타선생님에게 배운 외국 사람에게

물어보는 광경이 연출되고 이 사람이 마치 모든 수술을 개발한 사람처럼  오히려

앞에 나서서 학회를 주도하는상황이어서 그 사람을 마스터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씁슬한 뒷맛을 느꼈다. 자기 자신을 포장하고 선전하지 않으면 마치

뒤떨어지는 것처럼 되는 세상같아서 씁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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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어제 저녁 식사후에 나가타선생과 같은 찍은 사진이다.

나이가 61세인데도 굉장히 젊은 모습이다. 나이에 비해 수술과 학문에 대한 열정은

젊은 사람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여서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다. 

 

이제 학회가 끝이 났다.

내일이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서 일상 생활이 시작된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큰 짐을 안고 학회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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